가이드런 프로젝트

안전한 가이드러닝의 모든 것, 2편: 함께 달리기와 마무리

팀 가이드런 | 훈련 | 2025-08-20

싱글렛을 입은 시각장애러너와 검정 반팔을 입은 가이드러너가 달리는 뒷 모습

가이드러닝은 혼자가 아닌 함께 뛰는 팀 활동입니다.

이 팀의 핵심은 '신뢰'이며, 신뢰는 '안전'을 위한 철저한 준비와 소통에서 시작됩니다. 가이드러너가 시각장애러너의 눈이 되어주는 것처럼, 때로는 시각장애러너가 초보 가이드러너의 훌륭한 코치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서로를 배려하며 안심하고 달리기 위해, 우리는 만남부터 헤어짐까지의 전 과정을 4단계로 나누어 살펴보려 합니다.

  1. 만나서 훈련 장소로 이동하기
  2. 몸풀기부터 달리기 전
  3. 달리기
  4. 정리 후 귀가하기

이전에는 만나기 부터 달리기 전까지의 내용에 대해 다뤘습니다.

첫 만남부터 달리기 직전까지 블로그 보러 가기

이번에는 달리고 마무리까지의 알아야 하는 내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3. 함께 달리기

가이드러너와 시각장애러너가 여럿이서 함께 달리는 모습

함께 달릴 때나 동선을 짤 때는 시각장애러너의 기준에서 짜면 됩니다. 예를 들어, 길 왼쪽에 푹 파여진 구덩이가 한걸음 정도 길이로 있고, 오른쪽은 평평하다면 시각장애 러너가 평평한 곳으로 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땅에서 어떤 변화가 생기던지, 시각장애러너에게 미리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알리고 (예를 들어 과속방지턱이나 오르막, 내리막이 시작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막연하게 바닥 조심이라고 말하기 보다 변화가 시작되는 부분을 밟는 순간을 기준으로 3, 2, 1, 지금 이라고 카운팅을 하면 좋습니다. 또한 미리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알려드리지 못하고 대응부터 했다면 나중에라도 뭐가 있었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얘기해주시면 좋습니다. 그러면 시각장애러너가 그런 상황에는 어떻게 알려주면 좋은지 말할 수 있고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상황별로 살펴보겠습니다.

(1) 땅의 높낮이 변화(경사 변화가 아님)

달리다가 경사가 아닌 계단 한 칸 같은 턱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속도를 줄이고 시각장애러너에게 턱이 있고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 안내해 지나간 뒤 원래 속도로 서서히 돌아갑니다.

(2) 땅 표면 성질이 바뀔 때(도로에서 흙으로)

도로를 달리다가 노면이 보도 블럭에서 아스팔트로 바뀌거나 아스팔트에서 흙으로 표면이 바뀌는 경우, 노면의 구성(시멘트, 아스팔트, 보도블럭, 우레탄 등)이 바뀌는 경우 미리 알려드리는 게 좋습니다.(예: 바닥 우레탄으로 바뀝니다~) 땅을 밟았을 때 드는 느낌이 갑자기 달라지면 불안하고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3) 장애물을 피할 때

시각장애러너 쪽에 장애물이 있는 경우 말로 안내를 하며 끈을 잡아당기고 가이드러너 쪽에 있는 경우 말로 안내를 하며 시각장애러너를 살짝 밀어 천천히 이동할 수 있게 합니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같은 공식적인 경기에서는 안되지만 살짝 팔을 잡아당길 수도 있겠습니다.

(4) 보행자를 피할 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는 뒷 모습

앞에 있는 보행자에게 미리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지나간다고 얘기합니다. 예를 들면, 앞사람에게 들리게 "안녕하세요~ 왼쪽으로 지나가겠습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행자가 못 들은 경우, 두 사람이 크게 파이팅을 외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찬가지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같은 공식적인 경기에서는 안되지만 마라톤 대회에선 출발 할 때는 손을 잡고 있다가 사람들 간격이 멀어지면 그때 끈을 잡아도 됩니다. 사람이 제일 많고 추월하는 사람들로 인해 위험할 수 있는 출발 지점에서 손을 잡았으니 위급상황시 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5) 좌, 우로 방향을 전환할 때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기 전에 미리 시각장애 러너에게 안내합니다. 안내할 때 구체적일 수록 좋습니다. 몇 시 방향이라고 하거나, 90, 60도 등으로 각도로 표현하거나, "확 꺾어야 한다" 혹은 "크게 돌아 간다"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끈을 짧게 하거나 감아서 서로의 몸을 가까이하면 좋습니다. 바깥에 있는 러너가 누구인지에 관계없이 최단거리로 회전할 수 있고, 다시 직선 주로로 진입할 때에도 부딪히지 않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끈을 길게 하는 경우에는 바깥에 있는 러너는 크게 돌아야 해 거리가 길어지고, 직선 주로에 진입할 때 바깥에 있는 러너가 안쪽에 있는 러너와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6) 오르막, 내리막 일 때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시작되기 전에 시각장애러너에게 미리 안내합니다. 안내 시 구체적이면 좋습니다. 시각장애러너가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시작되는 곳에 발이 닿는 타이밍을 3, 2, 1이라고 카운트하며 알려줘도 좋고,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완만한지, 가파른 지를 안내해도 좋습니다. 특히 과속방지턱 같은 곳은 사전에 안내하고 시각장애 러너의 발이 닿는 타이밍을 알려주면 좋습니다.

(7) 급히 멈춰야 할 때

선 조치 후 보고를 추천합니다. 달리다가 옆에서 사람, 자전거가 튀어 나오거나, 개가 달려드는 경우 등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는 시각장애러너에게 안내하고 행동할 여유가 없습니다. 얼른 안아서 멈추거나 붙잡아 선 조치를 하고, 나중에 어떤 상황이었는지 안내해 우선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정리 후 귀가하기

달리기를 마치고 단체사진, 서로 하트를 그리고 있음

달리기를 마친 이후에는 만나서 달리기를 하기 전에 과정의 역순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1) 환복 및 화장실 체크

옷을 갈아입어야하거나 화장실을 가야할 경우 주변 탈의실이나 화장실에 같이 갑니다. 만약 파트너와 성별이 다른 경우 시각장애러너와 성별이 같은 가이드러너를 찾아 동행을 부탁드려야 합니다.

(2) 귀가 교통편

택시, 버스, 지하철 등 이용하실 교통편을 탈 때까지 동행합니다. 만약 함께 이동하지 못한다면, 가이드러너는 파트너 시각장애러너와 함께 이동할 다른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동행을 부탁드려야 합니다.

내용만 보았을 때는 어려워 보이지만, 막상 달리다보면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이드러닝을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함께 즐기는 팀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참여하는 건 어떨까요? 다음에도 재밌는 이야기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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