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런 프로젝트

2025 스트리타톤 후기(2)

양경준, 송찬 | 훈련 | 2026-01-14

시작 전 단체사진

일시 : 2025년 11월 21일 ~ 24일

장소 : 홍콩

함께한 사람 : 시각장애러너 선지원, 양경준, 윤은지, 서지혜, 최재혁/가이드러너 송찬, 한준구, 우병선, 배현진, 김정훈, 장지은

아래 글은 시각장애러너 양경준님과 가이드러너 송찬님의 후기를 조재석이 정리한 내용입니다.

1편 보러가기

홍콩 시내를 달리다

경준: 홍콩의 11월 말의 새벽날씨는 마라톤을 뛰기 너무 좋은 날씨였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10도 근처에 온도와 습도도 뛰기에 좋았다. 하프 마라톤 코스는 숙소근처인 홍콩섬에서 출발하여 해저터널 2개를 지나 침사추이까지 뛰는 코스였다. 함께 뛰는 가이드러너인 찬님과 평지에서는 630으로 뛰고 업힐은 700~730으로 뛰자고 작전을 세웠다. 홍콩 마라톤이 업힐이 많기로 유명하지만 걷지 않고 계획한 페이스로만 뛴다면 2시간 반안에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출발~! 초반 4km 까지 600으로 뛰었다 전혀 힘들지 않고 느낌이 좋았다 설마 홍콩에서 PB를 세우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속으로 했다 🤷 새벽에 달려서 응원하는 사람도 없고 조용히 달렸다. 한국과는 다른 느낌이었지만 조용하게 뛰는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해저터널 안에 들어오니 너무 습하고 더웠다. 그래도 꿋꿋하게 달렸다. 한국은 터널에 들어가면 소리를 지르는 문화가 있는데 홍콩은 그런문화가 없었다 역시 조용히 달리는 분위기였다.

달리다가 만난 병선, 은지팀, 그 뒤에 지은 지원

터널안에서 병선님과 은지님을 만나서 병선님이 힘차게 화이팅을 외쳐주었다. 한국의 분위기가 나는 상황에서 나도 크게 소리쳤다. '스미마셍' 이라고... 🤣. 그렇게 첫 번째 해저터널의 빠져나오는 업힐을 만났다. 1km는 넘을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업힐이 길었다 페이스가 7분 쯤 됐었는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긴 업힐의 맛을 한 번 보고 앞에서 생각한 PB의 꿈은 접게 됐고 걷지 말고 완주만 하자는 마음으로 생각을 바꿨다. 두 번째 업힐도 안전하게 걷지 않고 뛰었다. 고가도로를 올라가는 세 번째 업힐은 페이스가 7분 30초 마지노선까지 떨어졌다. 고가도로 위 좌우가 경사진 도로여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찬님에게 걷자고 했다 사람 맘이 참 쉽게 변한다. 불과 1시간만에 많은 생각이 날 지배했다. 여기서 부터는 완주만 하자는 생각으로 뛰었다.

그뒤로 찬님과 걷다 뛰다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홍콩의 마라톤은 어떤 음식을 주는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뛰었다. 그러던중 아직 개통이 안된 새로 만든 터널인 두 번째 해저터널에 들어갔다. 첫 번째 해저터널보다는 덜 습하고 덜 더웠다 하지만 난 이미 한 번 걸어서 걷다 뛰다를 반복했다. 19km 쯤에 파인애플과 방울토마토 청포도를 나누어 주었는데 여기서 먹은 청포도가 정말 너무 맛있었다 많이 못 가져온 것을 아쉬워하며 두번째 터널을 빠져나가는 2km의 업힐을 걸었다. 우여곡절 끝에 피니쉬라인을 통과했다. 한국 음료수인 오로나민 씨가 있어 반가운 마음에 원샷을 했다. 완주 메달은 크고 멋있었다. 찬님과 함께 뛴 덕분에 편안하고 안전하게 완주 할 수 있었다.

찬: 대회를 달리면서 마주한 홍콩의 달리기 문화 또한 새로웠습니다. 대회는 전반적으로 매우 고요한 느낌이었습니다. 요란한 응원단도 없고, 출발지와 도착지에서 음악을 조금 틀어주는 정도였습니다. 보통 가이드러너로 대회에서 달리면 오며가며 여러 사람들이 응원을 해주곤 합니다. 홍콩도 응원을 해주는 것은 동일했지만, 대부분 귀에 대고 속삭이듯 응원을 하고 갔다는 점이 홍콩의 고요한 대회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인구밀도가 높아서 그런 것인지 고가도로에서 시작해 해저터널을 지나고, 또다시 고가도로들과 터널을 지나 도착하는 코스 또한 새롭고 신기했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짐찾기에서 문제가 있긴 했지만, 사고 없이 대회 또한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대회를 마치며

인천공항에 돌아와서 단체 사진

경준: 숙소에 와서 씻고 찬님과 홍콩의 맥도날드에 갔다. 로컬 메뉴가 있었는데 파인애플을 넣은 치킨 햄버거였는데 너무 맛있었다. 저녁에는 11명이 모두 모여 첫 식사 시간을 가졌다. 오리고기집에 가서 구운 오리고기와 챠슈를 먹었다. 한시간을 기다려 먹었는데 모두 만족해하며 먹었다.

시각장애인이 되고 나서야 런닝을 알게 되었다. 런닝을 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고 가이드러너와 함께 뛰면서 이야기 하면서 뛰는게 너무 좋았다. 런닝만 해도 좋은데 가이드러너와 함께 홍콩으로 런트립을 가게 되어 너무 신났고 실제 다녀온 후에도 그 여운이 오랫동안 남아있다.

홍콩에서의 느낀점은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상세한 설명 덕분에 홍콩을 온몸의 감각으로 즐길 수 있었다. 막연했던 해외 마라톤을 직접 경험하며 새로운 자신감을 얻었다. 소중한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며 친해질 수 있어 행복했다. 이런 여행을 준비하고 같이 가준 11명의 멤버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고 감사하다. 잘 못 쓰는 글이지만 이렇게 나마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고 또 이런 기회가 있을때 많은 분들이 함께 여행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찬: 대회를 위해 출발하고 귀국하는 그 순간까지, 아주 완벽한 절대 무결의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홍콩식 일처리는 아무래도 아쉬웠고, 한국의 난립하던 대회에서 흔히 보이던 문제 또한 동일하게 경험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 한국의 팀을 초청해준 홍콩 스트리타톤 사무국과 함께 한 사람들 덕분에, 또 처음이기에 이 여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1회성의 단순한 런트립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이러한 행사들을 계기로 해외 VI 및 가이드러너와 교류도 하고 여러 해외 대회들로 확장되는 시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좋아요0

가이드런과 함께 뛰고 싶다면?

GRP와 함께 훈련하기

가이드런 프로젝트

다같이 함께 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