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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동계 10주차 훈련 1주차 후기 - GRP 동계 훈련에서 찾은 '진짜 달리기'의 즐거움

팀 가이드런 | 훈련 | 2026-01-07

단체사진

1월 3일부터 10주동안 진행되는 동계 10주차 훈련의 첫 훈련이 지난 토요일에 진행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인데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셨는데요.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매주는 아니더라도, 훈련이 끝나고 나면 훈련 후기를 남기려 합니다. 이번 훈련 후기는 첫 후기인 만큼 서포터즈로 참여중인 시각장애러너의 후기로 대신해보려 합니다.

GRP 동계 훈련에서 찾은 '진짜 달리기'의 즐거움

안녕하세요! 2009년 1월, 눈 내린 남산 길을 처음 달렸던 그날이 벌써 17년 전이 되었네요. 그동안 러닝의 즐거움을 전파하며 달려온 한 시각장애인 러너입니다.

오늘은 지난 1월 3일 여의도공원에서 시작된 2026 GRP 동계 훈련 프로그램의 첫 회차 후기와 함께, 제가 이번 훈련에 거는 특별한 기대감을 나누고 싶습니다.

무작정 달렸던 지난 날

17년 전 처음 달렸을 때를 기억합니다. 간단한 스트레칭 후 가이드러너와 함께 무작정 남산을 뛰었습니다. 감독님은 "발은 11자로, 턱은 당기고, 허리는 펴라"는 코칭을 해주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온몸으로 부딪치는 '실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냥 뛰다 보면 자세가 잡힌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늘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체전에 출전하는 선수처럼 체계적인 인터벌이나 트랙 훈련을 하며, 저도 멋지게 달려 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난 빨리 뛰지도 못하는데 무슨 인터벌이야'라는 생각에 가로막혀 그동안은 그저 무작정 달리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각장애러너에게 무작정 달리기 보다 인터벌을 통해 달리기를 익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각장애인 러너에게 왜 인터벌 훈련이 필요할까요? 시각 정보가 제한된 상태로 달리는 우리에게 '올바른 자세'를 스스로 깨닫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터벌 훈련 같은 고강도 반복 훈련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가장 효율적이고 덜 힘든 자세를 찾으려 노력하게 됩니다. 숨 가쁜 고통 속에서 찾아낸 그 안정적인 자세를, 이후 천천히 뛰는 조깅 때 몸에 완벽하게 익히는 과정.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자세 교정법입니다.

1주차 훈련을 마치며

시각장애러너와 가이드러너가 여의도공원을 달린다

이번 2026 GRP 동계 프로그램은 오랜 시간 바랐던 프로그램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단순히 거리를 채우는 조깅을 넘어, 모든 러너가 수준별 반복 훈련을 통해 올바른 러닝 자세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 훈련에선 가속과 지속 훈련을 진행하며 스피드의 한계를 확인하고, 그 속에서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는 지점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트레이너님이 처음엔 50% 속도, 즉 조깅 페이스로 달리라고 하셨는데... 그게 마음처럼 안되더라고요! 😁 그래서 그냥 4분대 중후반 페이스로 바로 시작해버렸습니다! 속으로 '이게 나의 50% 수준이라면 난 이미 서브3 러너다!'라고 외치며 달렸죠. 거리가 짧다보니 자세가 크게 무너지지 않아 그대로 밀고 갔습니다. 하지만 60%, 70%, 90%로 속도를 높여보니, 페이스가 3분 5-10초대에 진입하고 100m 이후부터 러닝 자세가 무너지는 걸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 속도에서 어떤 자세로 달리는 것이 나에게 맞는지 가늠할 수 있어서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시각장애러너와 가이드러너가 여의도대로를 배경으로 아침을 달리고 있다

훈련 강도가 높아질수록 여기저기서 가빠진 숨소리와 힘겨운 비명이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 섞인 소리들이 오히려 반가웠습니다. 서로의 호흡에 귀를 기울이며 끝까지 함께 버티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진짜 한 팀으로 단단해지고 있다는 확신 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곁에서 제 호흡과 발소리를 체크하며 끝까지 페이스를 리딩해 준 가이드러너 덕분에, 오로지 제 몸의 감각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함께 뛴 가이드러너를 비롯한 모든 가이드러너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 자신의 자세에 100% 만족하는 러너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동계 프로그램을 통해 나만의 효율적인 자세를 찾고, 내가 어느 정도 스피드까지 안전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경험은 앞으로의 러닝 라이프에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냥 뛰는 것"에서 "나를 알고 뛰는 것"으로. 이번 겨울, GRP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시각장애인 러너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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